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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식물

🍋 "레몬 나무 키우기 4일차"

by 집수리마님 2025. 3. 6.

📌 간만의 외출, 그리고 ‘배려’에 대한 생각

같은 지역에 살고 있어도 바쁘다는 이유로 한참 동안 만나지 못한 지인이 있다.
서로 안부를 물을 일이 있어도 연락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갔다.

그러던 어제, 갑자기 지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내일 수제비 해줄게! 와~ 안 오면 우리 그룹에서 탈락이야~!”
장난스러우면서도 정겨운 목소리에 피식 웃음이 났다.
언제나 사람을 챙기는 따뜻한 성격의 지인이었다.

오랜만에 얼굴도 볼 겸, 집에서 맛있는 수제비도 먹을 겸
나는 흔쾌히 “그럼 내일 갈게!”라고 답했다.
사실 이런 이유라도 있어야 바깥 공기를 쐴 것 같았다.


🍜 따뜻한 수제비 한 그릇, 그리고 반가운 만남

다음 날 아침,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부랴부랴 외출 준비를 했다.
가볍게 세수를 하고 옷을 챙겨 입은 후, 지인의 집으로 향했다.
추운 날씨에 콧등이 시렸지만, 마음만은 따뜻했다.

지인의 집에 도착하니, 주방에서는 벌써부터 바지락 수제비 끓이는 냄새가 풍겨왔다.
“왔어? 얼른 앉아! 뜨끈한 국물 먹고 몸 좀 녹여~”

커다란 냉면 대접에 가득 담긴 바지락 수제비를 보니 절로 군침이 돌았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국물을 한 입 떠먹는 순간,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쫄깃한 수제비 반죽과 바지락에서 우러난 시원한 국물까지!
“와… 진짜 맛있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렇게 두 그릇을 뚝딱 해치운 후, 우리는 차를 마시며 오랜만에 밀린 이야기를 나눴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 가벼운 농담, 그리고 최근 고민까지.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 있었고,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 버스 안에서 마주한 작은 순간들

오후 3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올랐다.
한적한 시간이라 승객도 많지 않았다.
창밖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를 떠올리고 있을 때쯤, 버스가 번화가를 지나쳤다.

그러던 중, 한 정거장에서 버스를 타려던 승객 한 분이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버스 기사님은 그 모습을 보지 못하셨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그대로 지나쳐버렸다.

순간, 버스 정류장에서 손을 흔들던 승객의 모습이 머릿속에 남았다.
혹시나 급한 일이 있어 버스를 타려 했던 건 아닐까?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속상해하지는 않을까?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듯했지만, 나도 모르게 신경이 쓰였다.

그렇게 생각에 잠긴 채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이번에는 버스 안에 계신 할머니께서 벨을 눌렀다.
버스가 정차하고 문이 열리자, 할머니는 기사님께 **"좀 바짝 대줘요~!"**라고 말씀하셨다.

버스와 보도블록 사이에는 거리가 조금 있었다.
할머니께서는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바로 보도블록 위로 올라가고 싶으셨던 것 같았다.
하지만 기사님은 들으셨는지, 아니면 그냥 그러고 싶지 않으셨는지 미동도 없었다.

할머니는 어쩔 수 없이 발을 조심스레 내딛으며 버스를 내려가셨고,
그 순간 작은 불만이 담긴 표정을 지으셨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나는 조금 전의 두 상황을 곱씹어 보았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모두 급한 일이 있었던 걸까?
그냥 작은 오해였던 걸까?
아니면 단순한 무관심이었을까?


🧡 문득 떠오른 ‘배려’라는 단어

버스 정류장에서 손을 흔들던 승객,
버스에서 내릴 때 불편함을 느끼던 할머니,
그리고 이를 지나쳐버린 기사님.

이 상황들을 보며 나는 문득 ‘배려’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조금만 더 신경 써 주었더라면?
버스 기사님이 정거장에서 손을 든 승객을 봤더라면,
할머니께서 말씀하신 대로 버스를 조금만 더 바짝 대주었더라면,
그들에게는 좀 더 따뜻한 하루가 되지 않았을까?

물론 바쁜 하루를 보내다 보면,
때로는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부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를 조금만 더 배려한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따뜻한 공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본론으로 돌아와서…

오늘 하루는 맑았다.
하지만 날씨는 여전히 차가웠다.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나는 눈을 뜨자마자 레몬 씨앗을 확인하러 달려갔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작은 변화를 기대했지만,
여전히 미동도 없는 모습이었다.

"언제쯤 싹이 날까?"
어제도, 그제도, 그리고 오늘도 같은 모습이었지만,
나는 내일도 다시 기대하며 레몬 씨앗을 바라볼 것이다.

마치, 우리가 하루하루 조금씩 노력하면서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가는 것처럼.

기다림 끝에 작은 변화가 찾아오는 날,
그 순간을 마음속으로 그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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