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보다 맛있다는데… 왜 말고기는 한국에서 대중화되지 못했을까?
요즘 고기 마니아들 사이에서 ‘말고기’가 은근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소고기보다 담백하고 맛있다”, “단백질은 많고 지방은 적어 다이어트 식단에도 좋다”는 평가가 종종 들려온다. 실제로 일본 구마모토 지역에서는 말고기를 사시미처럼 생으로 먹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고, 몽골이나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는 말고기가 일상적인 주식 중 하나다. 그렇다면 이런 말고기가 한국에서는 왜 좀처럼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지 못했을까?
1. 역사적·문화적 거리감
한국인에게 말은 ‘친구이자 동반자’였다. 농사를 지을 때 밭을 갈아주고, 전쟁터에서는 함께 싸운 존재다. 그래서 ‘말을 먹는다’는 행위 자체가 감정적으로 거부감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어르신 세대일수록 말고기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이는 개고기와는 또 다른, ‘고마운 존재를 먹는 것’에 대한 윤리적 고민과도 연결된다.
2. 희소성과 높은 가격
말고기는 유통량 자체가 매우 적다. 국내에서 말을 식용으로 기르는 농장이 거의 없고, 일부 제주도나 강원도의 목장에서만 소량 생산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격이 높고, 유통도 제한적이다. 마트나 정육점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온라인 전문몰이나 특수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다. 이렇게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일반 소비자들이 경험해볼 기회조차 적다.
3. 익숙하지 않은 조리법
말고기는 식감이 소고기와는 다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이 적기 때문에 자칫 잘못 조리하면 퍽퍽하거나 질길 수 있다. 생고기나 육회 형태로 먹으면 부드럽지만, 구이나 탕처럼 익히면 특유의 풍미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처럼 조리법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집에서 요리해 먹기 어렵고, 자연스럽게 외식 메뉴로도 흔히 선택되지 않는다.
4. 대중 매체의 영향 부족
한우, 삼겹살, 닭갈비 등은 방송이나 유튜브 등에서 끊임없이 노출되며 맛있고 친숙한 이미지가 형성돼 있다. 반면 말고기는 그러한 미디어 노출이 거의 없다. 일부 미식 채널에서 잠깐 등장하기는 하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질 만큼 반복되거나 긍정적인 담론이 형성되지 않았다.
5. 식용 논란과 윤리적 시선
말을 식용으로 기르는 것이 정서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애완용 또는 승마용으로 길러지는 말이 많다 보니, 말고기에 대한 인식이 더 보수적으로 형성되어 있다. ‘말을 먹는 건 뭔가 잔인하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 같은 윤리적 거부감은 말고기의 대중화에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다.
결론적으로 말고기는 분명 맛있고 영양가도 뛰어난 고기지만, 한국에서는 문화적, 정서적, 유통적 장벽이 높다. 앞으로 다양한 매체나 미식 문화가 더 확장되면서 말고기에 대한 인식이 바뀔 가능성은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소수의 별미’ 정도로 자리 잡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혹시 여러분은 말고기를 먹어본 적이 있나요? 어떤 맛이었는지, 또 다시 먹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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