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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식물

🍋 " 레몬 나무 키우기 8일차 "

by 집수리마님 2025. 3. 10.

🍽️ 저녁 외식, 그리고 나눈 대화

오늘 저녁, 반쪽이와 함께 외식을 하기로 했다.
바쁜 하루를 보낸 후, 간단한 저녁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필요했다.

메뉴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음식점.
그 이유는 어제 반쪽이가 잠을 설쳤기 때문이었다.

평소보다 피곤해 보이는 반쪽이를 위해,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간단하게 해결하는 것이 나의 작은 배려였다.

식당에 도착하자,
우리 앞에는 순살치킨과 오뎅탕, 그리고 맥주 한 잔이 놓였다.
그렇게 우리는 한 잔씩 기울이며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 자연스럽게 흘러간 대화, 그리고 결혼 이야기

시간이 흐르면서 대화 주제도 다양하게 변했다.
일상 이야기부터, 최근 있었던 일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주제, **‘결혼’**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맥주를 한 모금 마시던 반쪽이가 갑자기 말했다.

반쪽이:
"요즘 대한민국 남자들이 한국 여자를 가장 선호하지 않는대!"

순간, 나는 당황했다.

나:
"왜~? 이유가 뭐야~?"

갑자기 튀어나온 이 주제는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반쪽이의 의견이 더욱 궁금해졌다.


🗣️ 반쪽이의 의견, 그리고 나의 생각

반쪽이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반쪽이:
"한국 여자들은 바라는 건 많은데, 본인은 노력하지 않아서!
그래서 많은 남자들이 좋아하지 않는대!"

순간, 나는 말문이 막혔다.
맥주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시면서,
반쪽이의 말을 곱씹어 보았다.

"정말 그런 걸까?"

물론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반쪽이가 이렇게 단언할 정도라면
분명히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꽤 많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나는 원래 같은 나라 사람끼리 결혼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같은 문화에서 자라왔고, 언어 장벽도 없으며,
가족 간의 소통도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더 반쪽이의 의견이 궁금해졌다.

나:
"그럼 반쪽이는 어떻게 생각해~?"

반쪽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망설임 없이 답했다.

반쪽이:
"힘들면 이혼하자 하고~? 나도 그런 여자는 힘들어서 못 살 것 같아~!"


💭 결혼과 현실, 그리고 가치관의 차이

반쪽이의 말을 듣고 나서,
나는 결혼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았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결혼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다.

어떤 사람은 **"사랑"**을 최우선으로 두고 결혼을 선택하고,
어떤 사람은 **"현실적인 조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요즘은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보는 시각도 많아졌고,
이혼 역시 예전보다는 훨씬 흔한 일이 되었다.

하지만 반쪽이의 말처럼,
"어려우면 이혼하면 되지"라는 가벼운 태도가
결혼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건 아닐까?

결혼 생활이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만약 한쪽이 조금만 힘들어도 쉽게 포기하는 태도를 가진다면,
그 관계는 오래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맥주잔을 만지작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반쪽이의 말이 완전히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현실적인 부분을 짚어주고 있었다.


🍻 대화의 끝, 그리고 남은 생각들

어느덧 테이블 위에는
먹다 남은 순살치킨과 국물만 남은 오뎅탕이 놓여 있었다.
시간이 꽤 흘렀다는 걸 깨닫고,
나는 맥주잔을 한 번 더 들어 마지막 한 모금을 마셨다.

반쪽이는 여전히 결혼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듯 조용히 있었다.
나도 이 대화가 머릿속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같았다.

결혼이란 단순히 좋아하는 감정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서로의 가치관이 맞아야 하고,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오늘 반쪽이와 나눈 대화가,
언젠가 더 깊이 고민해볼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그때는 또 어떤 답을 내리게 될까?

그런 생각을 하며,
우리는 계산을 마치고 식당 문을 나섰다.

바깥 공기가 생각보다 차가웠다.
하지만 묘하게도,
오늘 나눈 대화가 머릿속을 더욱 맴도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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