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레몬 나무 키우기 7일차 "

자연. 식물

집수리마님 2025. 3. 9. 23:37

늦은 아침을 맞이한다.
평소 같으면 이미 한참 전에 일어나 출근 준비로 바빴겠지만,
주말 아침만큼은 알람 소리 없이 자연스럽게 눈을 뜨는 여유가 주어진다.

창밖을 바라보니 해는 벌써 높이 떠올라 거실 안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햇살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어 따뜻한 기운을 전해주며,
이제야 비로소 하루가 시작되었음을 실감하게 만든다.

주말은 직장인들에게 한 주간 쌓인 피로를 풀고,
다음 주를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아침은 나에게 꽤나 특별한 선물 같은 순간이다.

어제까지의 업무로 인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듯,
늦잠을 자고 난 뒤의 개운한 기분이 한층 더 상쾌하게 느껴진다.

느긋한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그동안 미뤄왔던 서류 정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책상 위에 쌓여 있던 여러 문서를 정리하며,
하나씩 정돈해 나가다 보니 유독 눈에 띄는 한 장의 서류가 있었다.
한 달 전, 수신료 관련 자료를 제출했던 문서였다.

문서를 다시 한 번 살펴보며,
‘이제쯤 처리가 되었겠지’ 하는 마음으로 확인해 보았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아직도 처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다.

'무엇 때문에 한 달이나 걸리는 걸까?'

순간, 궁금증이 머릿속을 스쳤다.
분명 단순한 절차일 텐데, 이렇게까지 지연될 이유가 있을까?

혹시 서류가 누락된 걸까?
아니면 내부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한 걸까?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불필요한 걱정으로 주말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기다려보자."

결국, 나는 마음을 다잡고 한숨을 내쉰 뒤,
남아 있는 서류를 정리하기로 했다.

때때로 이런 사소한 일들이 생각보다 긴 여운을 남긴다.
작은 의문이 머릿속을 맴돌면서도,
결국 해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렇게 찝찝한 기분을 뒤로하고,
나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책상으로 향했다.

커피의 따뜻한 향이 코끝을 스쳤다.
향긋한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느긋한 마음으로 오늘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그중 눈길을 사로잡는 기사 하나가 있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진행 중’

기사 제목을 보는 순간,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이제는 익숙해진 듯하지만,
여전히 무거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기업들의 연이은 위기 상황.

"티몬, 위메프… 또 같은 상황이 반복되네."

최근 몇 년간 유통업계의 흐름을 지켜봐 온 사람이라면,
이러한 뉴스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을 것이다.

대형 마트마저도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
기업들은 끊임없이 변화해야 했고,
그 변화 속에서 버텨내지 못한 회사들은 결국 문을 닫아야만 했다.

한때 삶의 일부처럼 익숙했던 브랜드와 공간들이 점점 사라져가는 현실.
그 속에서 일하는 수많은 직원들과 그들의 생계,
그리고 앞으로의 불확실한 미래.

나는 한동안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무언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몰라 그저 한숨만 나왔다.

뉴스를 보며 떠오른 수많은 생각들.

한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은,
그 속에서 함께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이제는 너무 흔한 일이 되어버린, 기업들의 위기.
그리고 그로 인해 흔들리는 사람들의 삶.

"부디 모두에게 최선의 해결책이 마련되길."

나는 그렇게 작은 바람을 담아,
마지막 한 모금의 커피를 마셨다.

주말 아침의 여유로움과 함께 시작되었던 하루가
어느새 무거운 현실 속으로 스며들어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주말이다.
일주일 동안의 피로를 풀고,
다음 주를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으며,
나는 이 글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 모두가 조금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며.